삼성전자 최대 노조 '전삼노' 파업...사흘 만에 참여자 '20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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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차질'을 목표로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던 삼성전자 노조. 다른 직원들과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을 정도의 특혜를 요구했던 이들의 파업은 3일 만에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약 6500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며 위세를 과시했지만 사흘 만에 참여자수는 거의 20토막이 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정도로 명분이 부족했다"라는 일각의 지적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8인치 라인 건물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 집회에는 회사 추산 약 150명, 노조 추산 약 350명이 참여했다. 이는 전체 삼성전자 직원의 약 0.3%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직원은 약 12만 5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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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소속 조합원의 수는 약 3만 2천명인데, 이들이 주도한 파업임에도 약 1% 남짓한 수준의 조합원만 참여했다. 지난 8일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벌인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회사 추산 약 3천명, 노조 추산 약 6500명이 참석한 것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현재 전삼노 측은 임금 인상률을 상향 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체 직원들의 임금을 상향 조정할 수 없다면, 전삼노 소속 조합원들에게만이라도 이 특혜를 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다른 노조의 조합원들, 그리고 비노조 직원들과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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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측, 파업 강행 의지...사측 "생산 차질 없어"

전삼노는 파업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늘(12일)은 평택 캠퍼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라인, 15일에는 화성 캠퍼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H3 지역을 찾아 집회를 열 계획이다.

HBM은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반도체로 꼽힌다. 최근의 글로벌 반도체 전쟁·AI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아주 필수적인 반도체다. 게다가 파운드리 H3 지역에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핵심적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쓰는 라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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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잘 아는 전삼노 측은 앞서 "HBM 포토(장비)를 세우면 사측에서 바로 피드백이 올 것이고, (이는) 승리를 당길 수 있는 키"라고 말한 바 있다. 회사를 의도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작전이라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삼노 측은 전방위적으로 사측을 공격하려고 하지만, 여러 사업장에서 다각적인 동의는 얻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삼노 조합원임을 밝힌 한 직원은 "연봉 인상안에 대해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파업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직원들이 거의 대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아직 보고된 생산 차질은 없으며, 생산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