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1위였던 웨이브의 몰락...MAU, 100만명 줄어
"안 보죠. 그거 볼 바에 유튜브 봅니다"
미국에서 들어온 초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국내 최고의 OTT로 꼽혔던 회사가 무너지고 있다. 회원 이탈이 점점 가속화되며 그 숫자가 무려 1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무너지기 시작한 왓챠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는 위기론이 팽배해지고 있지만, 반등의 서막을 알릴 뚜렷한 방법은 현재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도 갈 길이 막막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최근 모바일인덱스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OTT 웨이브의 지난달 이용자수(MAU)는 432만명이다. 이는 500만명을 넘으며 최고점을 찍고 하락 추세에 놓인 뒤 나온 통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티빙이 740만명, 쿠팡플레이가 663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만명 이상 증가한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상황이다.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는 왓챠를 제외하면 국내 OTT 꼴찌다.
웨이브가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된 연유는 계속되는 적자 그리고 콘텐츠 퀄리티 하락에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OTT의 성공을 이끄는 드라마·영화 콘텐츠는 줄이고 한시적 인기에 그치는 예능에만 집중한 게 독이 됐다. 현재 웨이브에 예정된 오리지널 드라마는 전무하다.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의 물량 공세를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K-드라마의 국제적 인기로 인해 폭등한 인기 배우들의 출연료를 감당하기 힘들어하고 있다.
'킬러 콘텐츠'의 부재...티빙은 '오리지널 드라마'로 반등 성공
웨이브는 SKT와 지상바 3사가 연합해 이룩해낸 국내 1위 OTT였다. 서비스 초기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를 모델로 내세우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넷플릭스와 크지 않은 격차로 시장을 선점했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주저앉고 말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해석하는 견해 차이로 인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킬러 콘텐츠 부재와 이용자 축소 현상을 타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은 유일한 희망은 '합병'이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달 넷플릭스의 MAU는 1096만 명이었다. 국내 서비스 중인 OTT 중 유일하게 1000만 명대 MAU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