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무당입니다" 섬뜩한 경고
한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붙은 섬뜩한 흡연 경고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엘베(엘리베이터)까지 진출한 무당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사진을 보면 한 건물의 엘리베이터로 보이는 곳에 노란색 메모지에 빨간 글씨로 적힌 메모가 붙은 모습이다. 메모지에는 "현직 무당입니다. 실외기에서 담배 피우는 분 살 넣기 전에 그만하세요"라고 적혔다.
사람이나 재물을 해치운 모진 기운을 통칭하는 '살'
무당, 실외기, 담배, 살 부분에는 빨간 글씨가 강조되도록 두껍게 적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짐작게 했다. 자신이 이웃의 담배 연기와 냄새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살(煞)은 사람이나 생물·물건 등을 해치는 독하고 모진 기운을 가리키는 종교용어다. 무속신앙과 풍수지리의 살 개념이 민간에 유포되면서 '살이 가다', '살이 끼다', '살 맞다' 등이 흔히 그런 표현으로 쓰인다.
'살이 가다'라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건드렸다가 공교롭게 상하거나 깨지는 경우로서 악귀의 침범이 있다는 뜻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섬뜩한 경고다", "오죽했으면 그럴까", "살 넣으면 어떻게 되나", "저렇게 담배 막 피우는 사람들은 자기가 피해 입기 전엔 절대 안 고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실외기 앞 흡연은 여름철 화재의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외기는 대부분 아파트 베란다와 같은 고층이나 건물 사이 협소한 장소에 설치되는 만큼 불길이 건물 전체로 크게 번질 수 있다.
특히 실외기 화재는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실외기 주변엔 이물질이 발화 물질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연물을 쌓아두지 말고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내부를 청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