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4중 추돌 사고...가해-피해 차량 친구 사이로 드러나
음주운전 처벌 수준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구끼리 나란히 음주운전을 하다가 추돌사고를 내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채널A '뉴스 A'는 6일 밤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왕복 6차선 도로에서는 차량 넉 대가 연관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4대 중 2대는 술자리를 함께한 친구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1차로에서 흰색 수입 승용차 한 대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차는 그대로 밀려 앞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그런데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린 20대 운전자는 자신이 들이받은 앞차가 아닌 뒤쪽으로 걸어가더니 뒤차 운전자와 한참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이어서 내린 뒤차 운전자가 앞차 운전자의 허리에 손을 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친구가 들이받자 연이어 충돌
두 사람은 순찰차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알고 보니 앞차와 뒤차 운전자는 친구 사이였다.
뒤차 운전자가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그 여파로 연쇄 추돌이 일어난 것이다.
음주 측정 결과 최초 사고를 낸 뒤차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0.03% 이상 0.08% 미만)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친구가 몰던 앞차를 들이받은 뒤차 운전자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친구가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되면서 앞차를 몰던 운전자 또한 술을 마시고 운전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만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미만으로 나와 훈방 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