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서 승강기 침수로 50대 남성 숨져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충남 논산에서는 오피스텔 승강기가 침수돼 50대 남성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살려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건물에서 배수작업을 벌이며 구조에 나섰으나 10일 오전 6시께 승강기 안에서 숨진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차량을 옮기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JTBC '뉴스룸'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폭우로 인해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찬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새벽 2시 40분, 지하 2층 주차장 바닥에 물이 조금씩 차기 시작했다. 이때 차 두 대가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14분 후, 계단으로 물이 울컥 넘치듯 내려왔다.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바퀴가 반쯤 잠길 정도가 됐다.
새벽 3시, 숨진 50대 남성이 7층에서 차를 빼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탔다. 이 시각, 지하 주차장의 차량들은 물에 뜨기 시작했다. 고꾸라진 차량도 있었고, 떠밀려온 차량은 물살을 따라 빙글빙글 돌기도 하는 모습이다.
엘리베이터에 있던 비상용 배터리, 작동 안 해
남성이 탄 엘리베이터는 지하 2층에서 멈췄고 문이 열리지 않았다.
새벽 3시 7분에는 전등이 꺼지고 사이렌이 울렸고, 3시 11분에는 차량이 물에 물에 잠겼다.
새벽 3시쯤 지하 2층에 도착한 50대 남성은 10분 가까이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 당시 그는 휴대전화를 두고 엘리베이터를 타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유족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살려달라고 한 7~8분은 그랬다고 그러더라. 사람들이 다 들었다고 하더라. 방법이 없지 않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엘리베이터 천장에는 비상용 배터리가 있지만, 작동하지 않으면서 결국 구조통신도, 강제 개방도 되지 않았다. 결국 남성은 승강기에 갇힌 채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한편 충청, 전북, 경북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