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이후 첫 연회비 인상
미국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멤버십 연회비 인상에 나선다.
지난 10일 코스트코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오는 9월 1일부터 미국, 캐나다 멤버십 연회비를 연간 60달러(한화 약 8만 2700원)에서 65달러(한화 약 8만 9600원)으로 약 8% 인상한다.
프리미엄 멤버십(Executive Membership) 회원은 120달러(한화 약 16만 5400원)에서 130달러(한화 약 17만 9200원)로 오른다. 대신 코스트코는 이그제큐티브 회원의 2% 리워드 한도도 1천 달러(한화 약 137만 8800원)에서 1천 250달러(172만 3500원)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북미 회원 5200만 명에게 영향
코스트코가 멤버십 연회비를 올린 것은 2017년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트코는 북미 지역에만 약 5200만 명의 유료 멤버십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절반은 연간 120달러를 지불하는 프리미엄 회원이다.
북미 지역에서 연회비가 오르면 국내에서도 인상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한국 멤버십 가격은 3만 8500원부터이며 이그제큐티브 회원에게는 8만 원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회비가 인상된다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코스트코는 평균 약 5년 반마다 멤버십 요금을 인상해 왔다. 지난 2022년 말 또는 2023년 초에 멤버십 요금을 인상했어야 했지만, 지금까지 수수료 인상을 보류해 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회비 인상이 이미 예견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상이 예상됐던 2022년 당시 인 크레이그 젤리넥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고인플레이션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수수료를 인상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코스트코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멤버십 회원비 인상 소식에 코스트코 주가는 장 마감 이후 2%가량 오르고 있다. 지난해 연회비 수익은 46억 달러(한화 약 6조 3489억 원)였으며 이는 2022년보다 8%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 7일로 끝난 지난 5주간 순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4% 늘어났다고 코스트코는 전했다.
코스트코가 멤버십 연회비를 인상하면서 연계된 다른 대형마트도 연쇄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앞서 월마트가 소유한 샘스클럽은 지난 2022년 9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비를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코스트코는 유료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마트다. 싸고 품질 좋은 자체 브랜드(PB) 커클랜드로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약 1억 3000만 명이 코스트코 유료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