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유명 인플루언서, 취객이 휘두른 흉기에 숨져...죽어가는데도 모여서 구경만 하는 중국인들

중국 공원서 살해된 유명 인플루언서, 시민들은 지켜보기만 해


인사이트Sohu


중국의 유명 왕홍이 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흉기 피습을 당해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중국 소후닷컴·넷이즈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12분께 '자바오 형제'라고 알려진 중국 길림성 송위안 출신 인플루언서 A(54)씨가 취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공원에서 춤을 추는 콘텐츠로 유명세를 탄 A씨는 이날도 송위안시의 한 공원 광장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A씨는 반팔 셔츠, 슬랙스에 가죽가방을 들고 밝게 웃으며 춤을 추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때 검은 옷을 입은 대머리 남성이 조용히 A씨의 곁에 다가가 흉기를 휘둘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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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B씨는 계속해서 흉기를 휘둘렀지만, 시민들은 이를 지켜보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할 뿐 그 누구도 A씨를 돕지 않았고, 결국 A씨는 목숨을 잃었다.


이후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서 확산했다. 


현지 매체들은 "A씨가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바닥에 쓰러졌는데도 현장에서 그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범행이 일어나는 동안 수십 명의 사람들이 팔짱을 끼거나 뒷짐을 지고 그저 바라만 보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줬다.


누리꾼들은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지켜만 볼 수 있냐", "사람들이 너무 잔인하다", "죽어가며 자신을 바라보는 시민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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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각에서는 용의자 B씨가 A씨와 함께 댄스 파트너로 활동했던 여성 C씨의 남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과거 C씨가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 속 남편도 대머리였기 때문이다.


이에 A씨와 C씨가 단순한 파트너 사이 이상이었고 이로 인해 C씨의 남편이 살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C씨는 "A씨와 댄스 파트너일 뿐 다른 관계는 절대 아니다"라면서 "내 남편은 사건 당일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후 현지 경찰은 "용의자 B씨는 53세 남성으로 술에 취해 A씨와 말다툼을 벌였고 화가 나 이성을 잃고 흉기를 휘둘렀다"라고 발표했다.


B씨는 A씨와 아는 사이는 아니었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