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뭐해? 별일 없으면 만나서 소주 한잔 하자~♬"
'국민술' 소주는 어느 때나 생각난다. 직장인은 출근·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은 성과가 너무 좋을 때, 취업준비생은 문제가 잘 안풀리거나 혹은 면접에서 성공을 했을 때 그리고 학생들은 내일 시험이 있을(?) 때.
회, 곱창, 삼겹살, 라면, 과자 등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소주는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다.
비록 애주가들 사이에서 '소주파' 와 '맥주파'로 갈리며 맥주에게 살짝 자리를 내어주고 있기도 하지만 소주는 판매량이 약 40억병에 달하며 변함없는 대한민국 대표술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먹고 붓고 마시는 사이 무심코 넘기고 말았던 소주에 얽힌 '비밀'들이 있다. 당신이 몰랐던 소주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6가지를 소개한다.
1. 안주 없이 소주만 먹어도 살찐다
소주는 한 잔(50ml) 기준으로 90Kcal이며 한 병(360ml)에 630Kcal인 고열량 식품이다.
안주 없이 소주를 3잔만 마셔도 거의 공깃밥 한 그릇을 먹는 것과 비슷한 셈.
그런데도 술을 마시면 포만감은 덜 느껴져 과식을 하게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 유통기한이 없다
국세청 기술연구소 연구 결과 알코올도수 20도를 초과하는 제품은 변질되지 않는다.
최근 탄산과 과일 향이 참가된 낮은 도수의 소주가 인기지만 일반적으로 소주의 도수는 20도 안팎이다.
또 맥주나 와인, 막걸리와 같은 발효주는 오래되면 상할 우려가 있는 반면 소주 같은 증류수는 술 안에 변질될 원재료가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다.
3. 소주병은 원래 투명한 연하늘색이었다
지금은 '소주' 하면 당연히 초록색 병이 떠오르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소주병의 색이 초록색이 된 것은 1994년 이후부터였다. 그전까지 대부분의 소주는 투명한 병이나 연하늘색 병에 담겨 있었다.
1994년 1월 두산경월(현 롯데주류)은 서울·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처음 초록색 병에 '그린소주'를 내놨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초록색 병의 '그린소주'가 대히트를 치며 당시 업계 1위였던 진로소주의 점유율을 위협하자 이후 진로소주 역시 '참이슬'로 이름을 바꾸면서 병 색깔을 초록색으로 바꿨다.
두산의 '그린소주'는 롯데주류에 인수돼 지금의 '처음처럼'이 됐다. 현재 소주 업계의 소주병은 공병으로 업체가 돌려가며 쓰기 때문에 색깔이 모두 초록색으로 굳어진 상태다.
4. 소주병 뚜껑은 원래 코르크 마개였다
1980년대 이전 소주병 뚜껑은 코르크 마개였다.
그로 인해 소주에 코르크 마개의 찌꺼기가 뜨는 일이 많았다. 이를 빼내기 위해서 사람들은 병 밑을 쳐서 찌꺼기를 위로 모은 다음 술을 약간 따라서 버리는 습관이 있었다.
현재 뚜껑은 나사식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소주병의 밑을 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이러한 습관이 관행처럼 남아있기 때문이다.
5. 소주의 첫 잔은 버릴 필요가 없다
불순물이 많다거나 알코올이 더 많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소주의 첫 잔을 버리는 소비자들이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코르크 마개를 사용했을 당시 찌꺼기를 걸러내기 위함이었을 뿐 현재는 정제기술이 발달해 불순물은 없다.
또 병 안의 알코올 성분은 위아래층 모두 동일하다.
6. 소주는 한 병당 7.5잔이 나온다
대부분 소주는 브랜드를 불문하고 한 병당 7.5잔이 나온다. 따라서 2명이 마실 경우 3잔으로 나눠 마신 후 1.5잔이 남고 3명이 마실 경우 2잔을 마신 후 1.5잔이 남는다.
이를 두고 마지막 한 잔씩을 모자라게 만들어 한 병을 더 시키게 만들려는 소주 업체들의 '꼼수'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과거 '홉'(1홉에 약 180ml) 단위에 맞춰 한 병당 '2홉'이 담겨있었던 것을 국제표기법 'ml' 부피 기준에 맞추다 보니 오늘날의 360ml가 되었다는 것.
양문영 롯데주류 홍보팀장은 "현재 소주병은 360ml로 브랜드와 상관없이 양이 똑같다"며 "일각에서 말하는 7.5잔 꼼수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못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