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장 CJ라이브시티 조성 사업 무산
K팝 팬들이 꿈에 그리던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장 CJ라이브시티 조성 사업이 8년 만에 무산됐다.
최근 경기도는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현 CJ라이브시티 사업)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CJ라이브시티 사업은 경기도의 공모사업으로 탄생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10만 평 규모에서 진행되어 왔다. K-POP을 비롯하여 전 세계가 열광하는 대한민국의 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초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표방한다.
국내외 2000만 명 이상이 방문, 연간 1조60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대용량 전력 공급 불가 통보, 한류천 수질 개선 공공사업 지연 등을 이유로 지난해 4월부터 아레나 시설에 대한 공사가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사업 기간 만료 일이 다가오면서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10월 CJ라이브시티는 정부 중재기구인 조정위에 사업 협약 조정을 신청하며 합리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찾아 나섰다.
조정위는 사안의 중요성·시급성을 고려한 '우선 대상 사업'으로 선정, 전문 조정위원들의 객관적 검토 과정을 거쳐 12월 조정안을 의결했다. 조정위는 대용량 전력 공급 불가 통보, 한류천 수질 개선 공공 사업 지연 등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대외 여건은 기업의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니 이를 근거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기간을 고려한 완공기한 재설정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최근에는 막바지 단계인 감사원 사전컨설팅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경기도는 배임·특혜 우려 등 공무원의 행정 부담을 이유로 끝내 조정안에 동의하지 않고 조정위 절차 중 일방적으로 사업 협약 해제 통보를 했다.
여기에 경기도는 "사업자의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며 협약을 해제한다는 입장을 더했다.
CJ라이브시티는 이에 동의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CJ라이브시티는 그간 지체상금 납부를 포함한 조정안 수용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힘과 동시에, 경기도와의 협의 및 공문을 통해 확고한 사업 추진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또한 CJ라이브시티는 시공사 책임준공 확약서, 금융사 투자 의향서, 협력사 참여 의향서 수취를 포함해 줄곧 다양한 국내외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 온 상황이다.
게다가 CJ라이브시티가 지금까지 이 사업에 투자한 비용은 총 7000억원 규모다. 당초 이 사업 투자비로 예상된 약 2조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이 회사는 CJ라이브시티 한 프로젝트 만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실제 개장해 수익이 날 때까지는 매출 없이 투자만 이뤄지는 구조다. 즉 사업 의지가 없었다면 추진이 불가능했을 터.
또한 CJ라이브시티 측은 경기도와 달리 조정위 절차 내내 성실하게 참여해왔다. 당초 CJ라이브시티는 K-콘텐츠를 국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는 정부의 '신성장 4.0 전략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CJ그룹이 투자 유치와 사업 시행 등을 맡는 조건이었다.
이런 상황에도 경기도의 일방적인 해제 통보로 인해 CJ라이브시티 측은 지난 8년간 토지 매입을 비롯해 인건비 등 운영비로 사용한 만큼 들어간 비용은 대부분 보전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당사는 사업 협약 해제 통보를 받게 됨으로써 사업이 종료되는 상황"이라며 "민관합동으로 추진된 사업임에도 관의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 현 결과에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