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위 재력가 이재용 회장...여름 휴가지는 '이 곳'
"회장님, 올해 여름휴가는 어디로 가시나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재계순위 1위 '삼성그룹'의 오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어느 곳으로 여름휴가를 떠날까. 어마어마한 재력에 더해 자율적인 일정 관리가 가능한 사람이기에 누구나 선망할 법한 여행지로 떠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회장은 '큰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다.
2분기(4~6월) 실적이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일컬어질 만큼 드라마틱했던 삼성전자이지만, 이 회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오히려 위기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여름 휴가'를 반납했다고 전해진다.
8일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여름 별도 휴가를 계획하지 않고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업무에 집중한다. 초격차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삼성 안팎으로 위기감이 강한 터라 사실상의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웃을 상황이 아닌, "충격적 상황에 빠지지 않았을 뿐"이라는 긴장감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이 회장은 2주간 미국 출장을 돌며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연달아 회동했다. 이어 귀국 후 곧바로 삼성전기 등 국내 사업장을 둘러보며 초격차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았다. 미래먹거리를 위해 주요 인물을 만나기도 했다. 삼성의 미래 시장인 베트남 권력 서열 3위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삼성 X 베트남' 콜라보레이션 확대를 논의했다. 현재도 베트남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보다 더 큰일을 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상태다.
한편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전쟁 속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역시 휴가를 반납할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데, 쉴 새도 없이 하반기 위기관리에 집중한다고 전해진다.
앞서 SK그룹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도 참여했던 그 회의다. 최 회장은 오는 2026년까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80조원의 재원을 확보, 이를 AI와 반도체 등에 투자할 방침을 정했다. 중복투자 등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며 219개인 계열사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줄일 계획도 세웠다.
최 회장은 이 같은 그룹 전반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점검하며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