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다는 말이 있듯, 발은 모든 신체와 연결돼 있는 '건강의 지표'이다.
강아지 역시 발 관리를 잘 해줘야 하는데, 강아지 발바닥에는 유일하게 땀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땀샘은 체내에 쌓여 있는 열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사람은 온몸에 땀샘이 있어 열 배출 등 체온조절이 용이하지만 강아지는 사람처럼 쉽지 않다.
특히 강아지가 발바닥을 습관적으로 핥는 행동을 한다면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강아지가 가끔가다 자신의 발을 물고 핥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특정 부위를 지속적으로 물거나 핥는다면 강아지의 상태를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발을 물거나 핥는 행동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해당 행동이 더 심해져 2차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물거나 핥는 행동이 과하다고 판단되면 다음의 원인 중 하나일 확률이 높다. 만약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1. 건조한 피부
날씨가 건조한 가을이나 겨울이면 강아지의 피부도 건조해질 수 있다. 사람도 피부가 건조해지면 그 부위가 가려운 듯이, 이는 강아지에게도 마찬가지다.
강아지는 이 건조한 부위에 가려움을 완화하고자 해당 부위를 물거나 핥을 수 있다.
만약 피부가 건조한 것이 원인이라면 올리브오일, 코코넛 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을 해당 부위에 주 2~3회 발라주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2. 알레르기
알레르기가 강아지가 발바닥을 물거나 핥는 행동의 원인일 수 있다. 강아지의 알레르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꽃가루나 곰팡이를 비롯해 집안 청소에 사용하는 화학 약품 등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음식이 알레르기의 원인일 수도 있다. 일부 강아지들은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유제품, 밀, 달걀 등의 음식에 포함된 단백질의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강아지의 식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평소에 주는 사료 혹은 간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성분이 포함돼 있을 확률이 높다.
3. 진드기 및 벼룩
때때로 강아지 발바닥에 진드기 혹은 벼룩이 붙기도 한다. 이럴 경우 강아지가 진드기나 벼룩을 떼어내기 위해서 발바닥을 물거나 핥기도 한다.
진드기의 경우 눈에 띄지만, 벼룩의 경우 그 수가 많지 않은 이상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만약 풀밭 산책이 있은 후 갑자기 발을 핥는 행동을 보인다면 진드기나 벼룩에 의한 간지러움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산책을 다녀온 후에는 물티슈로 발패드뿐만 아니라 발가락 사이사이도 꼼꼼히 잘 닦아줘야 한다. 다만 물로 직접적으로 씻는 건 강아지 발바닥에 습진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4. 상처
또 발바닥이 아파서 해당 부위를 핥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발바닥의 경우 산책 도중에 상처를 입기 쉬운 부위다.
또한, 눈에 보이는 상처는 없는데도 발바닥을 만졌을 때 강아지가 아파하는 것 같다면 골절 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5. 심리적 불편함
강아지들은 불안하거나 혹은 심심할 때 자기 발을 물고 핥는 경향이 있다. 자기 발을 물고 핥으면서 자기 마음을 진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람이 불안할 때 자기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특히, 유기나 학대된 경험이 있는 강아지들의 경우 주인이 집을 떠나 있을 때 다른 강아지들 보다 더 심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러한 불안감이 자기의 발을 무는 행동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