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택시 탔더니 백발기사가"...65세 이상 고령 택시 운전자, 2년새 53%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 택시 운전자,  2년새 53% 급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잇따르면서 고령 운전자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65세 이상 택시 운전자가 2년 새 53%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 65세 이상으로 고령자 자격유지검사를 받아야 하는 택시 운전자는 지난해 기준 5만 6,007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3만 6,587명이었던 65세 이상 택시 운전자가 2년 만에 53% 급증한 것이다.


현재 전국 택시 기사 중 만 65세 이상 운전자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최고령 택시 운전자는 개인택시 92세, 법인택시 82세로 조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승객들은 백발의 고령 운전자가 택시를 모는 경우 불안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 시민은 매일경제에 "얼마 전 퇴근하며 택시를 탔는데 연로하신 택시 기사가 운전했다"며 "중앙선까지 범하면서 비틀비틀 운전하는데 혹시나 사고가 날까 가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라고 말했다.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비중도 계속 커지고 있다.


2019년 14.5%였던 고령 운전자 사고 비율은 2020년 15.0%, 2021년 15.7%, 2022년 17.6%, 2023년 20%로 계속 늘었다.


또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때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 운전자가 가해자였던 비율은 전 연령대 중 26.9%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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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도 택시업계는 극심한 구인난에 택시 기사 고령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매일경제에 "젊은 사람들은 전부 배달 기사로 빠져 고령 운전자 없이는 택시업계가 돌아갈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경찰청은 고령 운전자 조건부 면허제를 도입하고 운전 적격 여부 검사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칫 '노인 차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