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보행자의 교통사고 사망률 해마다 증가
광주의 한 거리에서 무단횡단하던 88세 여성이 배달 오토바이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4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0시 40분께 광주 북구 운암동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무단 횡단하던 80대 여성을 오토바이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여성은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배달 기사 A씨는 무면허나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과속이나 신호위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보행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933명 중 만 65세 이상의 노인이 558명으로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34%에 해당하는 191명의 노인이 무단횡단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지만, 사망한 보행자 중 노인의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거동이 불편하고 걸음이 느린 노인들을 위해 횡단보도의 보행신호를 늘리는 등 노인 친화적인 도로 환경의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