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21℃ 서울
  • 21 21℃ 인천
  • 22 22℃ 춘천
  • 21 21℃ 강릉
  • 22 22℃ 수원
  • 22 22℃ 청주
  • 22 22℃ 대전
  • 32 32℃ 전주
  • 31 31℃ 광주
  • 25 25℃ 대구
  • 24 24℃ 부산
  • 29 29℃ 제주

"브레이크 밟았지만 딱딱해...역주행 몰랐다" 시청역 참사 운전자, 첫 조사에서도 '급발진' 재주장

시청역 참사 운전자가 첫 조사에서도 브레이크 이상 급발진을 다시금 주장했다.

시청역 참사 운전자, 첫 조사서 브레이크 이상 급발진 재차 주장


인사이트시청역 교통사고 현장 / 뉴스1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차 모 씨(68)가 첫 경찰 조사에서도 사고 당시 차량 급발진이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차씨가 입원해 있는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 조사관 4명을 보내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최씨에 대한 정식 조사는 이날이 처음이다.


차씨는 사고 당시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현재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차씨가 진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로 보고 근거리 신변 보호만 해왔다.


인사이트4일 서울대병원서 시청역 차량 돌진사고 피의자 방문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남대문경찰서 수사관들 / 뉴스1


차씨는 이날 조사에서도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재차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이 급가속을 하자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차씨는 역주행 사실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차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차량이 급발진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차씨의 아내 B씨도 "브레이크 제동장치가 안 들은 것 같다"라고 진술했다.


인사이트뉴스1


다만 차씨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에는 가드레일 충돌 5초 전 기록만 저장되어 있었는데, 경찰은 이 시간 동안 브레이크가 밟힌 기록이 없는 점을 보고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액셀)을 강하게 밟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 전 구간에서 차량의 스키드마크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차씨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거나 약하게 밟아 급제동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경찰은 차량 및 기계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과수 등의 정밀 분석 결과를 받아본 뒤 급발진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뉴스1


경찰이 사고 당시 음주 측정을 약 1시간 30분 뒤에 한 것도 뒤늦게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사고 당일인 1일 오후 9시 30분께 현장에서 차 씨를 체포해 음주 여부를 측정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약 1시간 30분 뒤인 오후 11시 3분 서울대병원에서 측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차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안전펜스와 보행자들을 덮친 후 차량 2대를 들이받고 반대편 차선으로 튕겨 나가 시청역 12번 출구 부근에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시청 직원 2명과 은행 직원 4명, 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이 숨졌다.


차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3조 1항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