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직원 4명 같은날 떠나보낸 신한은행...'발인식'서 슬픔 주체 못한 회장·은행장

직원들 발인식 참석한 신한은행 회장·은행장...슬픔 주체 못해 


인사이트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청역 돌진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신한은행 직원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 뉴스1


같은 날, 한시에 억울한 '참사'를 당해 세상을 떠난 직원들을 본 사장(은행장)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지금껏 그 누구보다 더 진심 어린 슬픔을 토해내는 은행장을 보며 "진심이 느껴져 보는 나도 슬퍼진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4일 오전 5시 15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벌어진 교통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된 신한은행 직원 故 박모씨(44)와 이모씨(52), 또 다른 이모씨(52)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인사이트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청역 돌진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신한은행 직원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 뉴스1


발인식은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유족 중심으로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족은 발인식을 마치고 비통한 표정으로 나와 운구차 앞에 섰다.


짧은 곱슬머리에 상복을 입은 유족은 고인을 하늘로 떠나보낼 수 없다는 듯 관을 붙잡고 통곡했다. 다른 유족과 지인들 역시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


분위기는 너무도 어두웠다. 장마로 인해 탁한 하늘이 더 분위기를 비통하게 했다.


유족들은 운구 차량 앞에서 더 극심한 슬픔을 토해냈다.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거나, 터져 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인사이트왼쪽은 진옥동 신한은행 회장, 오른쪽은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 / 뉴스1


인사이트뉴스1


이 자리에는 신한은행 임직원들도 함께 했다. 약 50명의 임직원들이 모여 동료들이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발인식에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이날 발인식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온 직원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표정이었다.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인사이트정상혁 신한은행장(8대) / 뉴스1


특히 정상혁 은행장은 코까지 빨갛게 될 정도로 눈물을 지었다.


이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고인과 같이 근무했던 인연이 있는 게 아니냐"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많이 슬퍼하신 건 맞다. 하지만 그런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의례적으로 발인식에 참석만 할 줄 알았는데, 눈과 코가 빨갛게 될 정도로 슬퍼하는 거 보니 진심이 느껴진다. 또 이번 참사가 더 참담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시민들은 여러명의 직원이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게 된 것을 보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함께 변을 당한 이모(54) 씨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따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