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비공개 일정으로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50분께 김 여사는 짙은 검은색의 옷을 입고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대통령실에서 사전 공지하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다. 김 여사가 현장을 찾았다는 사실은 그 현장에서 김 여사를 목격한 시민들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 올린 사진들로 인해 전해졌다.
시민들이 올린 사진 속에는 김 여사가 사고 현장 주변에서 국화꽃을 든 채 서 있는 모습과 다른 이들이 놓고 간 국화꽃, 추모글, 한 잔의 술을 보며 앉아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다른 시민들이 마음을 담아 쓴 추모글을 읽는 김 여사의 표정은 착잡한 마음이 서려있는 모습이다.
김 여사의 조문에는 경호처 직원이 동행하지 않았으며, 김 여사를 수행하는 1명의 직원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부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간밤에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안다"라며 "짧게 추모만 하고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께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68세 남성 운전자 차모씨가 몰던 차량이 시민 10여 명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7명이다. 차씨는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이 가해 차량 EDR과 블랙박스 등을 분석한 결과 급발진 정황으로 풀이되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EDR과 브레이크등 기계 자체가 고장 나 실제 주행과 달리 작동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를 받아본 뒤 급발진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