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에 서울시청 총무과 소속 공무원 사망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사거리에서 역주행 차량으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중 서울시청 총무과 소속 공무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1일 저녁 9시 26분께 발생한 사고로 서울 시청 총무과 소속 김모 사무관이 사망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김 사무관의 장례식장을 찾은 유족들과 지인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
김 사무관의 직장 동료는 눈물을 글썽이며 "제일 바쁜 부서의 팀장이었다"며 그의 희생을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고 급히 장례식장을 찾은 김 사무관의 형 A씨는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동생은) 형제 중 막내인데 밥 먹고 일하는 것밖에 모르던 애"라며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나와 세금 탈루하는 사람들 잡는 일을 많이 했다"고 김 사무관을 떠올렸다.
이어 "저희는 따로 살고 최근에는 연락하고 지낸 적이 없다"며 "(동생의) 번호로 전화가 와서 소식을 들었다. 지방에서 올라오느라 퇴근길에 (사고가 났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취재진에게 "왜 (운전자가) 역주행 했는지는 모르느냐"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김 사무관의 딸과 전 부인 역시 갑작스러운 사고가 믿기지 않는 듯 슬픈 얼굴로 말없이 복도를 서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고는 지난 1일 밤 9시 26분께 발생했다. 68세 남성이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4차선 도로)을 역주행 하기 시작했다.
이후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도로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쳤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인 데다 퇴근 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몰리는 시간대로 현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은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