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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영화 관람료를 좌석에 따라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복합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적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65.2%의 소비자가 ‘좌석별 차등요금제’를 원했다고 22일 밝혔다.
화면을 한 눈에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영관 앞 구역 좌석을 배정받을 경우 할인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좌석 차등 때 원하는 관람료는 평균 7129원으로, 현재 가격보다 평균 30% 정도 낮았다.
현재 일부 복합상영관에서는 맨 앞 줄 좌석 예매 때 1000원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등요금제 도입을 원하는 소비자들 중 가장 많은 수(36.8%)가 맨 앞 줄뿐 아니라 앞 구역 전반에 대해 10% 이상 할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맨 앞 줄 예매 때 할인을 원하는 소비자가 35.9%로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자들의 대다수(77.2%)는 일반영화의 경우 1만원 내외, 4D영화의 경우 2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는 영화관람료가 비싸다고 느꼈으며, 다양한 할인제도 도입을 원했다.
복합상영관을 이용할 때 불편한 사항(복수응답)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영화관 매점의 높은 식음료 가격이라는 응답비율이 79.2%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콜라 한 개와 팝콘 한 개로 구성한 '싱글 메뉴'의 판매 중지에 대해 불만(31.0%)을 느끼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현재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복합상영관 빅3'는 싱글 메뉴는 팔지 않고 음료 2개와 팝콘 1개로 구성한 커플(더블)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높은 식음료 가격에 이어 다른 불편 사항으로 가족 단위 관람 시 높은 비용(48.8%), 외부 식음료 반입 가능 홍보 부족(48.2%), 일반 디지털 영화 가격의 인상(47.4%) 등이 뒤따랐다.
또한 응답자의 대부분(77.2%)은 관람료가 비싸 영화를 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외국 복합상영관의 할인 정책 중 우리나라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가족 이용권(89.0%), 영화의 날 할인(88.2%), 어린이 요금제(86.4%) 등을 꼽았다.
배윤성 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거래조사팀장은 “독일 영화관들은 상영관에서 최대 9열까지를 앞자리 관람석으로 지정해 1~1.5유로 정도 저렴하게 관람권을 판매한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우리도 도입할만한 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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