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달린 건 LG전자 제품 써야"라는 말 입증돼
LG전자는 '갓G'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알게 모르게 뒤에서(?) 좋은 일을 해왔던 게 들키며 생긴 별명이지만, 가장 먼저로는 내놓는 전자제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모터 달린 건 무조건 LG전자 써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까.
그래서 LG전자는 자신감 넘치는 대회도 가끔 연다. 바로 '가장 오래된 OOO' 대회다. 자사 전자제품 중 가장 오래전 제조해 정상 작동하는 제품을 찾는 대회다.
2022년 '가장 오래된 세탁기' 대회에서는 1993년 제조된 LG전자의 전신 금성사(Gold Star)의 통돌이 세탁기가 우승을 하기도 했다. 이 세탁기의 주인은 페루의 한 할머니였는데, 그의 집에는 같은 해에 구매한 금성사의 TV도 있었다. 물론 여전히 정상 작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29년'이라는 시간을 아득히 뛰어넘는 모터 달린 LG전자의 제품 하나가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은 무려 54년 전 제조됐으며 여전히 정상 작동 중이라고 한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샤과쌤'에는 "200만원을 호가하는 54년전 국산선풍기 - 1970 금성사(LG) D-401 선풍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샤과쌤은 이 제품을 '번개장터'에서 2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제품의 모델명 D-401은 직경 40cm(16인치) 제품 중 첫번째(1호) 제품이라는 뜻이다. 즉 최초의 제품이라는 뜻이다.
최초, 첫번째 그리고 '가장 오래된 선풍기'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가격이 200만원으로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샤과쌤에 따르면 모터 회전축에 WD-40을 뿌렸고 부서진 플라스틱 커버 파편에는 글루건으로 맞춰놓았다. 세월의 흔적은 다소 보완됐다.
샤과쌤은 "먼지 제거를 위해 하부커버를 열어보니 결선도가 그려진 종이가 아직까지 예쁘게 잘 붙어있었다"라며 "캐패시터 또한 전자부품의 국산화가 이루어지던 시절이라 국산 삼화콘덴서가 장착돼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선풍기라 할 만했다. LG전자가 얼마나 모터 달린 제품을 잘 만드는지 알 수 있다.
시민들 역시 크게 놀라는 모습이다. 중국산은 2년만 돼도 망가지는데 54년 동안 정상 작동하는 게 정말 기적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금성사는 1958년에 설립됐으며, 1995년 LG전자로 다시 태어났다.
평균적으로 가전제품은 최대 수명이 10년으로 알려져 있지만, LG전자의 고객들은 20년 넘게 세탁기, 전자레인지, TV, 선풍기 등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