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당한 손흥민 아빠 손웅정 감독손흥민, 과거 인터뷰서 "어렸을 때 많이 맞았다...사랑의 매" 발언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감독과 코치 2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손흥민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 인터뷰에서 손 감독에 대해 "어렸을 때 엄청 많이 맞았다. 아버지가 지금 와서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맞았다"며 "그때는 참 야속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르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런 똑같은 실수를 반복시키지 않기 위한 사랑의 매였다"며 "아빠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저는 없었다. 아빠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손 감독의 저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도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손 감독은 제자들을 혹독하고 엄하게 가르치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또 나태해 보이는 제자에게는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아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회에서는 손 감독이 의붓아버지라는 소문이 돌 만큼 훈련이 냉혹했고, 훈련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손 감독이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손 감독은 지난 2022년 12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흥민이가 초3부터 중3까지 매일 6시간씩 기본기 훈련만 했다. 이걸 보고 누가 경찰에 신고했다. 너무 혹독하게 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도 안 걸렀다. 추석, 설에도 안 쉬었다. 가장 중요한 건 얘 행복인데, 행복하려면 축구를 잘해야 한다. 단순하게 그것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체벌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6월 인터뷰에서 손 감독은 "저는 흥민이를 많이 팼다. 그래도 흥민이는 힘들어하는 기색 한번 없이 축구하는 걸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 2021년에 낸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는 "부모라면 배고픔, 불편함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그 모든 것을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강자로 키우려고 노력했다. 강하다는 건 돈이 많고 힘이 센 게 아니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 나간다면 그게 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성서를 보면 '아이의 마음속에 어리석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유대인들은 아직도 아버지가 자식을 체벌한다. 체벌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이에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는 끝까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혼을 내더라도 반드시 사후 수습을 해야 한다. 감정에 휘둘려 혼을 내거나 인격을 훼손하지 않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코치 등 3명은 3월 19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들은 같은 달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한 원생에게 체벌과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손 감독은 "마음에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고소인의 주장은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데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