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소방수보다는 4년 제대로 하고파"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지난 10일 K리그 관련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조팡매X만재네'에는 "더 이상 소방수가 아닌 4년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신태용 감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 출연한 신태용 감독은 "내 조국이 대한민국이고, 대한축구협회에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팬들은 신태용이 억울하게 팽당했다고 생각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나를 인정해 주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자신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던 러시아 월드컵(2018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단지 아쉬운 건 항상 급할 때 소방소로 불려 가서 기대 이상으로 땜빵을 잘 해냈지만, 대표팀 감독 리스트에서 아웃됐을 때는 좀 섭섭했다"며 당시 느꼈던 심정을 고백했다.
섭섭함과 아쉬움을 토로하는 신 감독의 모습을 본 유튜버가 "4년 정도 감독직을 제대로 맡을 기회가 생긴다면 해보고 싶은 생각이 크신 거냐"며 그의 의중을 물었다.
신 감독은 "대표팀은 클럽팀과 달리 선수들의 얼굴을 자주 못 보기 때문에 대표팀에 감독의 색을 입히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감독이 지휘하는 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소집돼 단기간 동안 합을 맞추는 과정에는 장기간 감독직에 부임해 선수들과 오랫동안 얼굴을 봐 와야 한다는 게 신 감독의 주장이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직을 맡으며 기존 인도네시아 대표팀 내 고착화 되어있던 병폐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신인을 자신감 있게 고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4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주는 힘"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선수 때도 그랬고, 옛날에는 선수들이 (감독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절대 아니다. 팀은 감독의 역량이 엄청나게 필요하다"며 "감독이 구심점이 되어서 팀을 만들지 않으면 그 팀은 절대 좋은 팀으로 성장할 수가 없다"며 축구 대표팀에서 감독이 갖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 출연한 신 감독은 "3년 동안 3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감독은 나밖에 없다"며 임시 감독이 아닌 4년의 임기가 보장된 정식 감독으로서 다시 한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