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목걸이만 보여달라" 화성 화재 현장서 딸 찾는 아버지의 절규...입사 석 달 예비신부 참변

인사이트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


"목걸이만이라도 보여달라고요. 그것도 못 해줘요?"


25일 화재 현장 합동 감식 등 사후 수습이 한창인 경기 화성시 전곡 산단에 위치한 아리셀 사고 현장. 오후 1시 27분쯤 화재 장소 반대편에서 서성거리던 채 모 씨는 답답한 목소리로 울분을 터트렸다. 채 씨의 딸은 중국 국적으로,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은 23명 중 1명이다.


채 씨는 "함백산(장례식장)에도 시신 4구가 있는데 혹시 우리 딸인가 싶어 목걸이만 보여달라고 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만 댔다"며 "목걸이만 보면 딸인지 알 수 있는데 경찰이 그것도 안 찍어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채 씨의 딸이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탓에 주의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채 씨에 따르면 딸은 올해 4월에 아리셀에 정식 입사했다. 채 씨의 예비 남편은 사고 당일인 어제 현장을 찾았다가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져 이날은 현장에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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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씨는 "아들이 한국 대사관에서 (딸의) 소식을 들었다고 해서 왔다"며 "목걸이 사진도 안 찍어주니까 여기 누워 있는 거 아니냐. 저는 목걸이만 보면 안다"고 재차 울분을 토했다.


현재까지 23명의 사망자는 함백산추모공원 등 주요 장례식장 5곳에 분산 안치돼 있다가 부검 및 DNA 감식을 위해 순차적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인계 중이다. 화성시는 신속한 신원 파악을 위해 외국인지원센터를 설치해 유가족의 신원 확인을 돕고 외국 가족 비자 귀국 수속 등 필요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뉴스1) 김예원 기자 ·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