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후손들 '심장병' 앓아...대한민국의 기관이 나서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6·25 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나섰던 참전용사들에게 이 말을 해왔다.
전쟁이 있은지 74년이 된 지금, 이 말을 실천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참전용사의 후손이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지난 24일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는 에티오피아의 어린이 심장병 환자 5명이 '한국전쟁 참전 보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늘(25일) 부천세종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심장병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에 온 5명 중 2명은 6·25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손주다.
5명의 아이들을 위한 수술비는 총 2억 5천만원이다. 1인당 5천만원 꼴이다. 에티오피아의 1인당 GDP는 1110달러(한화 약 153만원) 수준이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인구 약 1억 2700만명 중 심장병 의사는 단 4명뿐이다. 심장수술이 가능한 곳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국립 블랙라이언 심장센터 단 1곳이다.
어린이 심장병 대기 환자는 7천명이어서 치료는 물론 수술 받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이번 행사는 기념사업회와 한국늘사랑회가 함께 기획했다.
심장 수술 비용은 부천세종병원에서, 수술을 어린이 환자 5명과 보호자 2명의 한국 체류 비용 역시 기념사업회에서 후원한다.
어린이 환자 5명은 수술을 받은 뒤 내달 8일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퇴원 후 다음달(7월) 28일까지 한국에 머무른다.
회복 기간 동안 용인 에버랜드, 강원 속초 등 관광도 예정돼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6·25전쟁이 한창이었던 1950년 한국에 병사 3,518명을 파병했다.
에티오피아는 사실상 이주민이 파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면 아프리카의 유일한 참전국이다.
특히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에티오피아 황제는 자신의 친위대까지 보내는 정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