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삼겹살, 치킨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사이언스 데일리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인간영양연구소의 발표를 인용해 '포화지방'을 많이 먹고 섬유소를 적게 섭취하면 숙명 시간이 짧아진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정상체중 남녀 각각 13명(평균연령 35세)을 대상으로 5일 동안 실험실에서 잠을 자게 하면서 첫 4일은 포화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마지막 하루는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게 하고 3일째 밤부터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했다.
참가자가 마지막 날에 마음대로 먹은 음식(자유 식사)은 첫 4일 동안 먹은 음식에 비해 포화지방과 당분이 많고 섬유소가 적은 음식이었는데, 측정 결과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회복하는 깊은 수면 '서파수면(slow-wave sleep)' 시간이 현저히 짧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유 식사를 한 날 밤 참가자들이 잠에 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29분으로 이는 첫 4일보다 17분이나 더 긴 시간이었다.
이에 대해 마리-피에르 생통주(Marie-Pierre St-Onge) 박사는 "자유식사에서 특히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었던 사람들은 수면장애가 심했다"며 "이는 영양 있는 식사가 수면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해야겠지만 햄버거, 치킨 등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들이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진행된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 혈중 산소량, 호흡, 심박 수, 눈과 팔의 움직임 등을 추적해 전체적인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