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그 눈빛 못 잊겠다"...대구 중구 공무원에 갑질 당한 치킨집 업주, 구청장 사과에도 결국 폐업 결정

인사이트대구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중구청 직원이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구청 직원이 치킨집에서 가게 바닥에 맥주를 쏟는 모습. / 아프니까 사장이다


최근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치킨집에서 맥주를 쏟고 이를 치워준 사장에게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며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들의 사과 태도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치킨집 업주는 폐업을 결정했다.


지난 21일 채널A '뉴스 A'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에서 아내와 단둘이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던 A씨는 "그 (공무원의) 눈빛을 못 잊겠다"며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


채널A '뉴스 A'


앞서 지난 13일 업장 마감 직전, A씨의 가게에 남성 4명이 방문해 술을 마셨다.


하지만 일행 중 한 남성이 고의로 바닥에 맥주를 쏟는 모습이 두 차례 포착됐다.


이를 본 A씨의 아내는 혹시 누군가 미끄러질까 걱정돼 바닥을 닦았다.


일행은 이후 가게를 떠났다가 다시 들어와 A씨의 아내에게 삿대질하며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내가 여기 구청 직원인데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라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채널A '뉴스 A'


업주가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공분이 일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대구 중구는 진상조사에 나서 손님 네 명 모두 실제 대구 중구청 공무원이라는 것을 파악했고, 구청장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구청장의 사과문이 올라오기 하루 전, 일행은 치킨집을 방문해 A씨 부부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들은 허리에 양손을 올리거나 팔짱을 끼는 등의 태도로 비난을 샀다.


인사이트채널A '뉴스 A'


업주 A씨는 채널A에 "자세도 그렇게 뭐 껄렁껄렁 자꾸 그러더라. 그냥 (사과를) 시켜서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이번 일을 겪으며 영업을 그만두기로 했다.


A씨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술에 취한 사람이면 조금 그럴 것 같다. 그 아저씨의 그 눈빛을 못 잊을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번 건에 대해 대구 중구청은 일행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 태도 논란에 대해서는 "영상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라 할 말은 없다"라면서도 사과하러 간 건 맞다고 해명했다.


이에 "본인들이 사과를 받으러 간 것 같다", "실명을 공개해라", "본인들 다칠까 봐 치워준 사람한테 적반하장 태도라니", "공무원 너희도 옷 벗게 해주마" 등 누리꾼들의 분노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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