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VPN 우회로 실거주지 아닌 국가에서 구독한 계정 취소하고 있다"
구독료가 오르면서 VPN(가상 사설망) 우회를 통해 이른바 '디지털 이민'을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가 VPN 우회를 통해 구독한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의 구독을 취소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1일(현지 시간)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는 가격이 더 저렴한 국가에서 VPN을 사용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한 일부 회원을 대상으로 멤버십 취소 메일을 보내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는 나라 별로 다르다.
미국에서는 월 13.99달러(한화 약 1만 9,000원)에 이용할 수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구독료는 월 1.05달러(한화 약 1,460원)에 불과하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VPN을 통해 위치를 실제 거주하는 곳이 아닌, 더 저렴한 국가로 변경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유튜브는 이런 디지털 이민자들을 단속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실제로 엑스(X·트위터) 등 SNS에는 최근 유튜브로부터 멤버스 취소 안내 메일을 받았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메일에는 '귀하의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이 해지되었습니다. 등록할 때 실제 거주 국가를 입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이 종료되었으며 회원 자격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몇 주 내에 유튜브 프리미엄에 다시 등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본 유튜브 기능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폴 페닝턴(Paul Pennington) 유튜브 대변인은 더 버지에 보낸 성명에서 "유튜브는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가입 국가가 유튜브에 접속하는 국가와 일치하지 않은 경우 회원에게 현재 거주 국가에 맞게 결제 정보를 업데이트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유튜브가 VPN 우회 방법을 이용한 구독을 자동으로 취소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최근 유튜브는 이용자들의 우회 방법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광고 차단기를 활성화하면 영상을 3개 이상 재생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VPN 우회까지 단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