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아버지로 인해 남모를 고통 겪은 박세리..."대신 갚은 빚, 증여세 폭탄 가능성"
전 프로골퍼 박세리가 '사문서 위조 혐의'를 받는 아버지 박준철씨와 갈등을 겪고 있다.
많은 이들이 박세리가 겪고 있는 고통에 "가슴 아프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박세리가 자신의 돈으로 갚은 '아버지의 빚'이 또 그를 괴롭게 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21일 스포츠 매체 '스포츠서울'은 박세리와 박준철씨를 둘러싼 사건에 대한 한 세무 전문가의 해석을 전했다.
YB세무컨설팅 박영범 대표세무사는 매체에 올린 기고문에서 "부모에게 차와 집을 선물하거나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은 증여세 과세 대상이고, 세금은 부모가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경우 부모의 주소가 불분명하거나 증여세 납부 능력이 없다면 자식이 연대 납세의무를 지게 된다.
그런데 박 세무사는 "박세리가 아버지 빚을 대신 갚아 주는 채무면제 등에 따른 증여는 저가·고가 양도에 따른 이익의 증여, 부동산 무상사용에 따른 이익의 증여와 같이 연대납세의무가 없으므로, 아버지가 증여세를 내야 하고 낼 능력이 없어도 박세리가 내주면 그에 대한 증여세를 또 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세리가 빚도 갚는데 증여세까지 내고, 그 증여세 납부에 대한 증여세까지 내야 하는 '삼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언론들은 박세리가 갚아준 아버지의 빚이 10년 간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박세리 아버지는 증여세 최고 세율 50%와 각종 가산세 등을 합하여 최소 50억 원 이상 증여세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이 같은 상황에 격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박세리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면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 시민은 "증여세를 내야 한다면 박세리가 아는 아버지에게 부과하라"라며 "노역으로 때우게 해라. 박세리한테 증여세, 증여세의 증여세 뜯지 말아라"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한편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지난 11일 박씨를 고소한 사실을 전하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 계획·예정이 없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입장문을 통해 "박세리희망재단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의 재단법인으로 정관상 내 외국인학교설립 및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국제골프학교 설립 추진 및 계획을 세운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어떠한 계획이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기자회견 이후 하루 만에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 감사하다"며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