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4일(토)

스벅 커피 마시는 게 낙이었던 '국가유공자' 할아버지 세상 떠나자...손녀 감사편지에 직원들 '눈물바다'

국가유공자였던 할아버지, 해당 지점 유독 선호
93세 할아버지에 '앱 주문' 방법 친절히 알려주기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매일같이 스타벅스를 찾던 할아버지를 보았던 손녀.-그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생전 고인을 반갑게 맞아줬던 직원들에게 직접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스타벅스 고객센터에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할아버지를 '젠틀맨'이라 소개한 손녀 A씨는 "지난 4월 4일 오후 3시쯤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러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을 찾았다가 겪은 일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A씨의 할아버지는, 생전 평일 오후 3시가 되면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을 찾아 에스프레소 한 잔과 물, 달콤한 커피사탕을 함께 즐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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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독립문역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난 3월 말까지 매일 같이 방문하시던 할아버지에게 스타벅스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곳이자, 삶의 낙이었다"고 말했다.


하루는 평소처럼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을 찾아 커피를 마시고 온 A씨의 할아버지가 잔뜩 신이 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와 "이제 나도 스타벅스 앱 쓸 수 있다"며 자랑을 했다고 한다.


평일 오후면 매일 같이 커피를 마시던 A씨의 할아버지를 알아본 한 직원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친절히 알려준 것이었다.


A씨는 "에스프레소를 사랑하는 할아버지 덕분에 프리퀀시를 빠르게 모아 매년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었다"며 "바쁜 학업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독립문역점에 자주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함께 갈 때마다 할아버지를 챙겨주시고 반갑게 인사해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인사이트사회공헌의 이익공유형 매장인 ‘커뮤니티 스토어’로 새단장한 스타벅스 독립문역점 / 뉴스1


이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할아버지가 평소 사용하던 스타벅스 카드를 들고 홀로 독립문역점을 찾아 에스프레소를 주문한 A씨는 직원을 향해 "평일 오후 3시에 에스프레소를 시키던 할아버지를 기억하냐"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직원은 "당연히 안다. 독립문역점의 유명 인사였다"며 단골 할아버지를 아는 듯한 A씨의 말에 반가운 기색을 표했다.


자신을 할아버지의 손녀라 밝히고 최근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사실을 전한 A씨는 "할아버지가 떠나는 날까지 '요 며칠 안 가서 스타벅스에서 날 찾을 텐데' 하며 걱정하셨다"며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단골손님이었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 독립문역점 직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A씨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과 케이크 한 조각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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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덕분에 할아버지의 빈자리로 텅 비었던 마음이 채워졌다. 오늘 뵌 직원들 말고도 할아버지를 챙겨주시던 분들이 더 계신 걸로 안다"며 "직접 만나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고령의 할아버지를 살갑게 맞이해준 직원들 덕분에 에스프레소를 좋아했던 할아버지가 매일같이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A씨의 감사 인사였다.


또 최근 국가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해 독립문역점이 새 단장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는 A씨는 "6·25 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할아버지가 유독 독립문역점에 애착을 가지신 이유를 알겠다"며 흡족해했다.


A씨는 "그동안 할아버지를 챙겨주셔서 저에게 할아버지와의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 언제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을 기억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