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10개월 밖에 못 썼다" 불만토로구매자로 위장해 접근하니 '내로남불'식 대응
10개월 전 중고거래를 마친 구매자에게 최근 뜬금없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게 됐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당근거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8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상태 좋은 스마트폰을 27만 원의 가격에 판매했다는 작성자 A씨는 지난 17일 구매자로부터 받게 된 황당한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A씨가 판매하는 공기계를 구매한 구매자는 "OO님, 휴대전화를 깨끗하게 쓰셨네요. 잘 쓰겠습니다"라며 만족스러운 거래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지난 17일 A씨는 구매자로부터 "얼마 사용 안 했는데 벌써 액정이 나갔네요. 수리비 42만 원 든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게 됐다.
두 사람이 거래를 마친 지 10여 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멀쩡한 휴대전화를 자신의 실수로 깨트려놓고, '구매한 지 얼마 안돼서 깨졌다'며 하소연을 늘어놓는 구매자였다.
이에 A씨는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시냐"며 "서비스센터를 가시라"고 답했지만 그는 "OO님한테 구매한 건데 그럼 누구한테 얘기 하나요?"라며 맞받아쳤다.
구매자의 의중을 전혀 알 수 없던 A씨는 "10달 쓰고 저한테 왜 말하냐. 수리해 달라는 거냐"라며 되물었고, 구매자는 "너무 비싸게 팔았다. 10개월밖에 못 쓰는 걸 27만 원 씩이나 받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A씨는 "'쿨하게 25만 원에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해 줬는데, 누가 보면 27만 원에 산 줄 알겠다"라며 "제발 양심 좀 갖고 살아라"라며 분노했다.
구매자가 보인 상식 밖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A씨는 이후 또 다른 아이디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문제의 구매자가 판매중인 '안경'을 구매하겠다며 연락을 취해봤다.
문제의 구매자가 판매자의 입장일 경우, 자신이 판매한 물품의 수리비를 흔쾌히 지원해 주는 사람인지 확인해 보기 위함이었다.
A씨는 "혹시 쓰다가 기스 생기거나 파손되면 수리비 지원 해주시나요?"라며 구매자가 자신에게 보였던 태도를 똑같이 따라 했다.
그러자 판매자의 입장이 된 그는 "그건 제 책임이 아니잖아요? 파손을 제가 하는 것도 아닌데요?"라며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3년이 지나도 연락하겠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 "아침에 밥 먹은 식당에 다시 가서 '벌써 배고프다. 다시 줘라' 하는 꼴이다"라며 구매자의 뻔뻔한 태도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