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햇빛도 안 들어오는 2.5평짜리 좁은 지하사육장에 7년 동안 갇혀있었던 백사자

지하사육장에서 7년 갇혔던 백사자 한 쌍...업주는 과태료 300만원새 보금자리로 옮긴 후 바깥세상 구경해


인사이트뉴스1


7년 동안 2.5평의 좁은 지하 방사장에 갇혀 지내온 백사자 한 쌍이 150평 규모의 새 보금자리로 옮겨졌다.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의 폐업한 실내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 한 쌍이 150평(486㎡) 규모의 달성군 네이처파크 실외 방사장으로 옮겨졌다. 


이 백사자 한 쌍이 지내던 실내동물원은 지난해 운영자가 코로나19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 운영을 중단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을 빚은 곳이다. 


이 동물원은 좁은 면적에서 사장 등 58종의 동물 300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실제로 다수의 동물이 채광과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사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뉴스1


특히 운영 중단 이후에는 동물 사체와 배설물 등이 그대로 방치되기도 했다. 


이에 대구시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휴원 신고가 없었던 해당 동물원에 대해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내렸다. 


지난달 14일 ㈜스파밸리 네이처파크는 절차를 통해 동물 423마리를 1억 3100만원에 낙찰받아 동물들을 새 보금자리로 이송하고 있다. 


17일에는 백사자의 이동이 시작됐다. 먼저 도착한 대구의 한 동물병원 수의사가 이동을 위해 마취 주사를 놓고 눈에 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인사이트뉴스1


마취와 수술을 담당한 수의사는 "백사자 무게가 최대 500kg에 달하기 때문에 마취 투약량이 적지 않다"면서 "수사자의 경우 마취를 세 차례 나눠 진행했다"고 뉴스1에 설명했다. 


이날 네이처파크로 옮겨진 수사자와 암사자는 마취에서 깬 직후 야외 방사장으로 향했다. 7년 만에 처음으로 바깥세상과 만나는 순간이었다.


박진석 네이처파크 본부장은 "백사자 한 쌍에 대한 피검사를 진행했다"며 "검진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어 "조만간 두 녀석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예쁜 이름도 지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