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에도 침묵 지키는 토트넘팬들 비판 여론 더욱 거세져
토트넘이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침묵을 지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토트넘의 의도적으로 팬들의 의견을 묵살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6일(한국시간) 토트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주전 골키퍼인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사진이 올라왔다. 비카리오는 이날 유로 2024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에는 "왜 인종차별 댓글을 삭제하느냐"는 물음이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 문제는 지난 15일 불거졌다. 디애슬레틱, 데일리메일, 미러 등 여러 매체들은 벤탄쿠르가 자국 방송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뒤 사과까지 했다고 일제히 보도됐다.
벤탄쿠르의 사과문은 SNS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하루가 지난 현재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토트넘의 인스타그램에는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어떤 반응도 내비치지 않자 일부 누리꾼들은 도배성 댓글로 시위에 나섰다.
비카리오 게시물에서는 그와 관련 없는 '왜 인종차별 댓글을 삭제하느냐'란 댓글이 좋아요 150개 이상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국적의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이다. 벤탄쿠르는 오프시즌을 맞아 고국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그는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하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선발돼 대회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논란이 된 방송에서 인터뷰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 유니폼을 요청했다. 이에 벤탄쿠르는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데일리메일은 '벤탄쿠르의 발언은 손흥민을 향해 인종적으로 학대한 팬이 3년 관람 금지 처분을 받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한 친구 사이에서 농담의 표현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으나 대다수의 누리꾼들 반응은 좋지 않다. 벤탄쿠르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나 여론은 쉽게 바뀌지 않는 중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종 차별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손흥민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나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된 바 있다.
미러에 따르면 토트넘은 당시 '우리 손흥민의 편에 서서 축구협회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현재는 문제의 발언을 한 벤탄쿠르 역시 토트넘의 선수라는 점에서 구단이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해진 것으로 보인다.
벤탄쿠르의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구단 차원에서 토트넘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