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휴대전화 '더 라이트 폰'이 돌아왔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라이트 폰 3'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라이트 폰'은 미국 기업 라이트(Light)에서 개발한 피처폰으로 2015년 첫 출시됐다.
스마트폰과 달리 통화, 메시지, 알람, 메모, 음악 감상 등 일부 기능만 제공하는데도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2019년에는 '라이트 폰 2'가 출시됐다. 역시 통화, 메시지, 알람, 음악, 지도 기능 정도만 갖춘 피처폰으로 출시됐다.
'라이트 폰 2'는 출시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다.
라이트의 공동 창업자인 카이웨이 탕(Kaiwei Tang)은 "라이트 폰 2는 어느 때보다 잘 팔리고 있다. 이는 휴대전화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전했다.
이제 라이트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라이트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그리고 여러 기능을 갖춘 라이트 폰 3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라이트 폰 3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다.
흑백의 무광택 잉크 디스플레이인 'E-Ink' 디스플레이 대신 3.92인치 흑백 OLED 패널을 적용했다.
탕은 "사용자의 50%가 E-Ink의 새로고침 빈도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라이트 폰 3는 1080x1240픽셀로 가장 인상적인 화면은 아니지만, 새로고침 속도가 빠르며 더 많은 사용자에게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왼쪽 새로운 스크롤 휠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휠을 누르면 손전등을 켜고 끌 수도 있다.
라이트 폰 1·2에는 카메라가 없었지만, 새 모델에는 카메라가 장착됐다.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달리 후면에 5,000만 화소 카메라, 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됐으며, QR코드와 화상 채팅에 적합하다고 한다.
또 전용 셔터 버튼이 있어 오래된 필름 카메라 같은 느낌으로 촬영할 수 있다고.
이뿐만이 아니다. 라이트는 결제 기능을 위한 NFC 칩, 충전을 위한 USB-C 포트가 적용됐다.
배터리를 직접 교체할 수도 있어 디바이스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지문 인식기, 퀄컴 스냅드래곤 4 2세대(SM4450), 128GB 저장공간, 6GB 램을 탑재하고 있다.
크기도 더 커졌다. 라이트 폰 2는 신용카드 크기였다면, 라이트 폰 3는 블랙베리 휴대폰 정도 크기라고 한다.
전화, 문자, 알람, 캘린더, 메모, 내비게이션, 음악, 팟캐스트 등 기본 앱만 이용할 수 있으며 SNS나 게임은 실행할 수 없다.
최근 많은 이들이 SNS와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 디톡스 휴대전화로 큰 사랑을 받았던 라이트 폰이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라이트 폰 3는 오는 7월 15일까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주문을 받고 있으며, 가격은 399달러(한화 약 55만 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