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9살 딸의 "아빠가 안 움직여요"신고전화...출동한 경찰이 평생 못잊는 순간

인사이트YouTube '평화 [취준생 일기장]'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9살 딸아이의 눈에 들어온 '줄에 매달린 채 움직이지 않는 아빠'. 


아이는 이 모습을 보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은 이때 본 광경을 평생 잊지 못하게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빠가 안 움직여서 신고한 9살 딸"이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의 캡처본들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지방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28살의 남성 A씨는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빨리 취업을 해야했다. 남들의 1년 노력과 비슷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공부해 4개월 반 만에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평화 [취준생 일기장]'


경찰공무원의 생활, 근무량, 장단점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던 A씨는 "경찰로 근무하면서 특별했던 경험이 있냐"고 묻는 유튜버의 질문에 "이건 좀 울컥하게 되는 이야기다"라며 머뭇거렸다.


A씨는 "지구대에서 근무하면서 있던 일이다. 어느 날 근무 중에 신고 전화를 하나 받게 됐는데 신고자가 9살 여자아이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신고내용을 들어보니 '아빠가 안 움직여요. 아빠가 매달려 있어요'라고 하더라"라며 말했다.


아직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어린 아이가 목을 매단 채 숨이 끊어진 아빠의 모습을 보고 혼란에 빠져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평화 [취준생 일기장]'


A씨는 "현장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현장에 도착하니 아이가 혼자 있는데 무슨 상황인지 모르니까 울지도 않고 있더라"라며 가슴 아파했다.


이어 "돌아가신 분 옆에 가위가 하나 있더라. 알고 보니 줄에 매달려 있는 아빠를 구하기 위해 딸이 줄을 자르려고 들고 온 거였다"라며 덧붙였다.


경찰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많은 자살 사건을 봐 왔다는 A씨는 줄에 매달린 아빠를 구하기 위해 가위를 가져왔다는 어린 아이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씁쓸함을 전했다.


한편 작성자가 공유한 내용은 지난 2022년 취업준비생들에게 각종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 유튜버가 "경찰 현직자가 말하는 경찰공무원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