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해는 '포켓몬빵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포켓몬빵에 들어가는 띠부씰(스티커)를 구하기 위해 온 동네 편의점을 찾아다니는가 하면,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웃돈까지 붙어 팔리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기존 제품보다 5배나 커진 빅사이즈 포켓몬빵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포켓몬빵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국찐이빵'을 추억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1999년 출시된 '국찐이빵'은 캐릭터빵의 시초라 불린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샤니의 '포켓몬빵'과 경쟁 구도를 이뤘다.
현재 샤니와 같이 SPC의 계열사가 된 삼립식품이 선보인 첫 캐릭터빵인 국찐이빵은 1990년대 CF 킹으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가했던 개그맨 김국진의 이름을 딴 빵이다.
안에는 김국진의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국찐이빵의 인기는 뜨거웠다. 특히 스티커를 모으려는 초등학생들에게 불티나게 팔렸다.
스티커만 모으고 빵을 버리는 어린이들도 많았다.
이런 인기에 국찐이빵은 월평균 4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당시 삼립식품은 IMF로 인해 힘든 상황이었지만 국찐이빵을 출시하면서 부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김국진은 지난 2016년 한 방송을 통해 "제조업체에서 '우리 회사 마지막 빵이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삼립식품은 국찐이빵에 이어 걸그룹 핑클을 모델로 한 '핑클빵'을 출시했고 이 역시 크게 성공시켰다.
2022년 2월, 16년 만에 포켓몬빵이 재출시되면서 국찐이빵과 핑클빵의 재출시에도 기대가 모아졌다.
이에 대해 SPC삼립 측은 계획이 없다고 밝혀 국찐이빵과 핑클빵을 기억하는 3040 어른이들에 아쉬움을 안겼다.
국찐이빵과 핑클빵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면, 대신 포켓몬빵으로 헛헛한 마음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