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제주도 식당에서 시작된 '비계 삼겹살' 논란이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유통업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한 요리 관련 카페에는 '삼겹살 비계'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가 올린 진이 눈길을 끌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은 프라이팬 위에 올려진 삼겹살의 모습이다. 다만 삼겹살에는 살코기보다 비계가 차지하는 부분이 더 많아 보인다.
A씨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삼겹살 샀는데, 비계가 이 정도면 괜찮은 건가요?"라고 물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의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게 뭐예요? 삼겹살이 아니네요. 환불하세요", "심하네요", "먹을 게 없네요", "요즘 왜 이러나요? 진짜 양심도 없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아저씨가 뭉텅이로 집어줘서 몰랐다. 비곗덩어리 잘라내고 먹었다. 구울 때 헉했다"며 후기를 전했다.
앞서 온라인 플랫폼 알리에서도 '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이 인 것에 이어 슈퍼마켓 브랜드인 하나로마트에서도 비계 삼겹살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의 지방을 일정 부분 남겨놓고 제거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같은 논란이 올해에도 반복되면서 농식품부는 매뉴얼을 2차로 다시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도매로 들여오는 원물 삼겹살과 소매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의 지방 제거 방식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대형마트 증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의 경우 삼겹살은 1cm 이하, 오겹살은 1.5cm 이하로 제거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과지방 부위는 폐기를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매뉴얼은 규제가 아닌 권고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고,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하거나 규제할 수 없다. 결국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파는 건 양심의 문제라는 것.
소비자들은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문가들이 모여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