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다시 한번 한국 축구대표팀 은퇴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0일 손흥민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수 대표로 참석해 중국전을 앞둔 각오를 밝히며 대표팀 은퇴와 관련해 이야기했다.
이날 손흥민은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첫 경기와 비교해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묻는 질문에 "싱가포르전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 시간에도 대표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는 동안에도 내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데뷔할 때부터 소중함, 책임감, 이런 것들은 주변 선배님들이 좋은 예시로 보여주셨다. 주변에 좋은 선배들이 있어서 잘 이어받은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정말 초창기 신인 때처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축구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대표팀 은퇴 시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얼마나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만한 자질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대표팀을 하는 기간 동안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축구에 대해서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의 나이는 1992년생으로 올해 31세다. 박지성과 기성용이 은퇴했던 나이를 넘겼다. 박지성은 29세, 기성용은 30세에 은퇴했다. 태극마크와 작별할 시간이 그리 오래 남지 않은 셈이다.
손흥민은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직후에도 은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 4강에서 요르단에 0-2 충격패를 당한 후 손흥민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당시 위르겐 클린스만)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후 대표팀 내에서의 갈등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팬들은 손흥민의 발언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손흥민은 아시안컵 직후와 변화된 모습이었다.
그는 "이강인 선수와의 갈등 당시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정말 그만둘 것 같았다"면서도 "내가 도움이 되는 한,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계속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세상에 수월한 경기는 없다.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중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중국과의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톱 시드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3차 예선 일정은 오는 9월 5일 첫 경기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