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사기를 당했는데 "평소처럼 지내면 경찰이 찾아줄 거야"라며 T(사고형)식 공감을 해준 남자친구. 서운함을 토로하려던 그때 뜻밖의 반전이 이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200만원 사기를 당했다가 남친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그녀가 대학원생이었을 당시,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이었던 200만 원을 잃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 B씨는 "200에서 끝난 게 어디야. 속상해도 할 일은 해야지"라며 "학교도 가고 밥도 먹고 평소처럼 지내면 경찰이 찾아줄 거야"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남자친구의 말이 맞는 말이긴 했지만 A씨는 '속상하겠다', '많이 슬프지' 등과 같은 감정적인 위로가 필요했기에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B씨가 A씨에게 200만 원을 송금한 것이 아닌가.
이와 함께 B씨는 "이 200만원은 네가 사기당한 그 돈인 거다. 이제 너한테는 아무 일도 없었던 거고, 내가 사기당해서 내가 200만 원을 잃었다고 생각하겠다. 경찰이 범인 잡으면 사기꾼한테서 돈 받아낼 거다"라며 A씨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A씨는 "결국 사기꾼 잡아내고 돈도 돌려받았는데 합의금으로 얼마 더 받았다. 남자친구가 그 돈도 다 날 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는 부부가 된 A씨와 B씨. A씨가 이때 일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때면 B씨는 속상해하며 일도 못하고 있는 A씨의 모습을 보는 것이 마음이 아파서 한 행동이라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답한다는 후문이다.
A씨는 "지금도 남편이 서운하게 할 때 이 생각만 하면 다 풀린다"며 웃어 보였다.
차갑다고 악명(?) 높은 T의 위로에서도 따뜻함이 느껴진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좋은 사람이다", "이런 위로 받으면 걱정이 싹 사라지겠다", "결혼 잘 했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부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