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군인 50명 예약에 식사 준비 다 했는데 '노쇼'...눈물 흘린 백반집 사장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군부대 인근의 식당들이 '단체 예약'을 받았다가 피해를 본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반적인 '노쇼' 사례를 넘어 금전피해가 예상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달 31일 KBS '뉴스7(대전)'에 따르면 충남 논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가 지난 주말을 앞두고 당한 사기 피해를 당했다.


A씨는 이날 특수전사사령부 상사라고 주장하는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은 A씨에게 식당 인근 부대로 훈련을 오게 됐다며 단체 식사를 예약했다. 병사 50명의 사흘치 식사로 300만원이 넘는 주문이었다.


A씨는 남성의 말투가 전형적인 군인 말투였으며 대대장 직인이 찍힌 공문까지 보내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음식이 모두 준비된 예약 당일에도 남성은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며 음식 사진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음식 마련 여부가 확인되자 "자신이 실수로 전투식량을 미리 주문하지 못했다"며 "부대와 계약된 업체에 1000만원어치의 식량을 주문해주고, 돈을 대신 보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비용은 나중에 밥값과 한꺼번에 계산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A씨는 의심스러워 식량 업체와 통화까지 하고도 요청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자 A씨와 연락이 돌연 끊겼다고 한다.

알고 보니 처음 50인분의 음식을 예약한 상사, 전투식량 계약업체 모두 한 사기꾼 일당이었다.


A씨는 주말 내내 신경 써서 준비한 300만 원 이상의 음식을 팔지 못하고 모두 버려야 했다.


이같은 피해는 군부대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A씨와 비슷한 예약 사기를 당한 음식점이 올해 들어 전국에만 61곳에 달했다. 강원도가 36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13곳, 전북 6곳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5곳은 실제로 현금까지 건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군부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기 주의보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