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경제적으로 어려워 후원해달라" 선배 의사들 속여 500만원 받아챙긴 사직 전공의

13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13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자 의료계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사직 전공의가 선배 의사들을 속이고 수백만 원을 챙긴 사실이 알려졌다.


의사들은 해당 사직 전공의를 경찰에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29일 '조선일보'는 지방의 한 대학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전공의로 근무했던 A씨가 이달 초부터 의료인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서 선배 의사들에게 후원을 호소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여러 선배 의사에게 전공과 근무한 병원을 속이고 "경제 사정이 어려워 후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 수백만 원을 받아냈다.


그는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사직 전공의다. 경제적으로 힘드니 돈을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 수십만 원을 받아냈고, 산부인과 의사에게는 산부인과 전공의로, 응급의학과 의사에게는 응급의학과 전공의라고 선배 의사 수십 명을 속여 2주 동안 500만 원 이상을 받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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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삼성서울병원에 근무한 사실도 없었다고. 피해를 당한 한 의사는 "자신이 필수과라거나 선배 의사와 같은 과임을 강조해 돈을 더 많이 쉽게 갈취하려 한 것"이라며 "어렵게 지내는 전공의들을 도우려는 선배들 마음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했다는 사실에 의사들 충격이 크다"고 매체에 전했다.


A씨의 사기 행각은 지난 25일 후원 요청 메시지를 받은 한 의사가 수상함을 느끼고 '메디스태프'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면서 들통났다. 피해자들은 A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 조사가 시작된 상황이다.


A씨 측은 "신상을 밝히며 후원을 받는 것이 무섭고 창피하다는 이유로 신분을 감췄고 이를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다시 돈을 돌려주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매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