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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나몰라라 하는 아내...부모님이 해준 21억짜리 아파트 '공동명의' 못한다니까 집 나갔습니다"

시댁 식구를 소홀히 대하는 아내에게 서운한 마음을 품고 있다가 결국 아파트 명의를 두고 싸웠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시댁 식구를 소홀히 대하는 아내에게 서운한 마음을 품고 있다가 결국 아파트 명의를 두고 싸웠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머슴살이 그만하려 한다'는 제목으로 항공사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는 결혼 6년 차 남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항공사에 재직 중인 A씨는 1년에 한 번 정도 비즈니스 티켓 2장을 이용할 수 있다. 


A씨는 주로 장인·장모님과 여행을 갈 때 사용했다. 비즈니스 티켓은 아내와 장모님이 주로 사용했다. 그는 "나는 비니스 6년간 한 번도 사용 못 했다. 아들이 어릴 땐 앞에 탔지만 지금은 나와 이코노미 같이 탄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장모님은 한 달에 15일 정도 A씨 집에 와서 아이를 돌봐 주신다. A씨는 감사한 마음에 매달 150만~250만원을 드리고 있다. 선물이나 여행도 우선적으로 챙겨드렸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큰 후엔 '저희 부모님에게도 손자 자주 보게 해드리고 싶어요'라고 부탁을 드렸다. 장인·장모님은 흔쾌히 허락했고, 이미 노후 자산이 있으니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의 태도는 달랐다. 


A씨가 아내에게 "이제 (우리 부모님도) 여행 가는 거 챙겨드리고 싶다. 친정 부모님께 하는 정성 우리 부모님에게도 해드려야 할 것 같다. 더 늦으면 가고 싶어도 못 갈 거 같아"라고 말했는데 거절을 당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와도 친하게 지내는 게 좋지 않겠냐고 설득해 봤지만 아내는 "아들이 이미 외할머니를 잘 따르고 있는데 왜 바꿔야 하냐"고 반박했다. 


또 '나도 내 부모님 비즈니스 태우고 여행도 가고 싶고 손자 실컷 보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으나 아내는 "언제부터 효자였냐"고 했다. 


결국 화가 난 A씨는 이번에 나온 21억짜리 아파트의 공동명의를 해주지 못하겠다고 맞섰다. 이 아파트는 A씨의 아버지가 17억원을 , 여기에 A씨가 4억원을 보태 마련한 아파트였다. 


이 일로 두 삶의 갈등은 커져 결국 아내는 아들도 두고 친정으로 갔다. 장모님은 전화를 걸어 "6년을 살면서 딸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그거 하냐 못 해주냐"고 따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장모님 죄송합니다. 그거 하나 못 해줄 만큼 섭섭한 게 많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장모님과 같이 지내면서 '나도 돈 벌고 육아에 협조적인데 나 빼고 즐거운 기분, 우리 부모님 빼고 행복한 기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현재 아들은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와 함께 2주 동안 지내는 중이다. 부모님께는 아내가 출장으로 급하게 미국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A씨는 "정말이지 양보하면 돌아오거나 알아주는 삶이 될 줄 알았어. 내 큰 오산이 만든 결과물들을 어쩌면 좋을까? 이대로 내가 사과하고 공동명의 해주고 그냥 참으면서 아들보고 살아야 하는 거야?"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여자 양심 무엇?", "남편이 그 정도 했으면 최선을 다한 거라고 봄", "부모님 있으니까 네가 있고 아들이 있는 거다. 늦지 않았다", "이 정도면 21세기 머슴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A씨 부모님 정말 비참하고 안 됐다. 열심히 살고 아들 살뜰히 키웠는데 거지 같은 집안에 장가보내서 손주 하나 제대로 못 보고 빌빌대면서 돈만 갖다 바치면서 사시네"라고 했다. 


댓글 반응에 A씨는 "맞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어떡하냐. 나에겐 못난 여자여도 아들한테는 소중한 엄마다"고 했다. 


이어 "가족사진 노래 들으면서 3시간째 질질 짜면서 걷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가슴이 아프다"라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