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농심 '신라면 비건' 대한항공 타고 미국·유럽까지 '취향 저격' 나선다

신라면 / 사진=인사이트신라면 / 사진=인사이트


사나이를 울리고, 인생을 울리는 농심 신라면. 이젠 서구권까지 울리기 위해 대한항공에 오른다.


29일 농심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대한항공 미국 노선 항공편에 신라면 큰사발 비건 납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농심은 유럽 등 다른 지역 항공 노선에서도 신라면 큰사발 비건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일주일에 미주(미국·캐나다) 107편, 구주(유럽·중동) 77편의 항공편을 각각 운항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신라면 큰사발 비건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Reddit


신라면 비건은 지난해 출시된 '수출 전용' 제품이다. 기존 동물성 재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개발된 양념스프가 들어있다.


영국 비건협회 더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현재 유럽, 중남미 등 비건 선호도가 높은 33개 국가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신라면 비건 국내 출시 계획은 아쉽게도 아직 없다.


인사이트농심


한편 신라면 비건 외 신라면 블랙 제품 등이 미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월마트는 신라면 위치를 '틈새 아시아 코너'에서 '주류 식품' 쪽으로 옮겼다.


지난해 농심은 신라면으로만 1조 2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중 60%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미국은 농심의 최대 해외 시장이다. 2020년 미국 매출을 연 15억 달러(한화 약 2조원)까지 3배로 키워서 라면 시장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사이트농심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25.4%로, 약 절반을 차지한 일본 업체에 이어 2위다.


농심은 미국 매출이 올해 크게 뛸 것으로 예상하고 LA 2공장에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으며 미국 3공장과 수출 전용 국내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유럽에서도 영국과 독일에서 신라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농심은 1분기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데 따라 내년에 현지 판매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파리 하계 올림픽 때 홍보 활동 등에 힘입어 올해 유럽 매출이 8000만 달러(한화 약 1100억원)로 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