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4일(토)

750만원 든 명품지갑 찾아주더니 '사례금' 칼거절하고 떠난 중국인 부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750만원가량의 현금이 들어있는 명품 지갑을 경찰서에 맡기고, 지갑 주인이 건네는 사례금까지 극구 거절한 중국인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이데일리는 한국 생활 10년 차인 중국 국적의 이금필(53), 김해수(53) 부부가 지난 23일 오후 8시 40분쯤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역 후문 정류장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갑은 위안화와 달러 등이 한화 약 750만 원가량 들어있는 명품 지갑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이씨 부부는 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이 정류장에 다시 찾아올까 싶어 집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정류장에 앉아 30분간 주인을 기다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지갑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이씨 부부는 인근에 위치한 영등포역 파출소를 방문해 습득한 지갑을 경찰에게 전달했다.


이씨 부부로부터 지갑을 건네받은 경찰은 지갑 내에 들어있던 명함 한 장을 발견했고, 지갑 주인인 A씨와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최근 출장 목적으로 국내에 잠시 들렀다는 A씨는 원래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어 조금만 더 늦었으면 지갑을 찾지 못한 채 해외로 출국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돈다발이 들어있고 가격대가 있는 지갑이라 분실신고도 안 하고 그냥 포기하려던 참이었다"며 "지갑을 찾았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아직 한국은 살 만한 나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의 지갑을 찾아준 이씨 부부에게 60만 원의 사례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A씨의 사례 소식을 들은 이씨 부부는 "우리가 큰일을 한 게 아니다"라며 "그분은 얼마나 속상하고 애처롭고 그랬겠냐. 그 돈을 굳이 우리가 받아쓰기에는 미안했다"며 사례금을 극구 거절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큰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분실한 탓에 이리저리 헤매며 조급함과 속상함을 느꼈을 A씨의 심정을 생각하면 사례금을 받기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게 이씨 부부의 입장이다.


이씨 부부는 "아마 다른 분들도 우리와 똑같이 생각해서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따뜻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외국인이라면 이민 환영한다", "지갑 주인분은 60만 원 사례금이 전혀 아깝지 않으셨을 것 같다.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로 인식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착한 마음씨를 지닌 부부다",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힘들다는 착한 중국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