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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애들 맡길 수 있겠냐"...같이 '얼차려' 받다가 동료 잃은 훈련병 아빠의 분노글

육군 12사단에서 얼차려로 인한 사망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함께 얼차려를 받은 훈련병의 아버지가 쓴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육군 12사단 훈련병이 완전무장 구보 등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함께 얼차려를 받은 훈련병의 아버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는 중이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병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A씨가 위문편지 앱 '더캠프'에 썼다는 글이 '12사단 얼차려 받은 훈련병 6명 중 한 아버지의 글'이란 제목으로 공개됐다. 


글에서 A씨는 "12사단(신병교육대에서 얼차려를 받은 훈련병) 6명 중 한 아이의 아빠"라며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가 걸려서 무작정 아무 말 못 하고 (얼차려를 받았다)고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너희가 뭔데. 우리 아들들한테 함부로 하지 마라. 마음 같아서는 진짜 다 죽여버리고 싶다.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라며 분노를 표했다. 


또 "인성도 안 되는 X들이 누굴 가르친다고 하냐. 이러면서 국가는 인구 감소라는 X 같은 소리 마라"라며 "어린이집부터 군대까지 어디다 애들을 맡길 수가 있겠냐"고 했다. 


A씨는 "피해자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가해자는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아무 일 없듯이 살아가는 이 나라가 너무 싫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식이 당해도 이런 법 적용하겠냐. 법이 거지 같으니까 이런 나쁜 X들이 판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이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누리꾼들은 "군대 가면 철 드는 게 아니라 길들여져서 나오는 거다", "아버지라면 화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나라에 누가 애를 낳고 싶어 하냐. 전적으로 동의한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최근 군 장병과 관련한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이어지면서 위문편지 앱 '더캠프'에는 이와 같이 자녀를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하소연과 걱정이 담긴 글들이 계속 쏟아지는 중이다. 


한편 지난 13일 12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훈련병 A씨는 23일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얼차려를 받던 중 쓰러졌다. 이후 속초의료원에서 치료받다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사망했다. 


A씨는 무리한 운동 등을 이유로 근육이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사인이 횡문근융해증으로 확인될 경우 무리한 군기 훈련으로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