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희귀 버섯 '모렐버섯'을 농촌진흥청이 인공 재배에 성공해 이제 국내산을 맛볼 수 있게 됐다.
28일 농진청은 세계적 희귀 버섯인 '모렐버섯'의 인공 재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렐버섯(곰보버섯)은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지니고 풍미가 뛰어나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사용된다.
유럽을 비롯한 미국에서는 일반 요리 외에도 초콜릿과 주류 등에 폭넓게 쓰인다.
모렐버섯은 유기 게르마늄(Ge)과 비타민, 아미노산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단백질은 목이버섯보다 2배가량 많은 양이 들어있다.
이 버섯은 2000년 이후 중국에서 처음 인공 재배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건조 버섯 1㎏당 50만원을 호가하는 귀한 버섯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거나 야생에서 채취해 식재료로 사용해야만 했다.
이에 농진청은 3년간 인공 재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모렐버섯 종균(씨균)을 배양한 뒤 이를 상자나 온실 토양에 접종해 버섯이 자라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청년 농업인 또는 새로운 품목 재배를 원하는 농가에 이전할 계획이다.
장갑열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희귀 버섯 인공 재배 기술 개발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출을 이끌고 관련 산업 발전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