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른 더위 속 차 안에 3살 아이가 수십분 동안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22일) 오후 4시 44분께 광주 북구 연제동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119에는 "어린이가 차량에 갇혀있고 구토를 한 상태"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이가 무더위 속 차량에 혼자 갇혀 구토를 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태였다.
이날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외부 온도는 28.7도였다.
구조대는 곧바로 1cm 정도 벌어진 창문 틈으로 대화를 시도하며 놀란 아이를 진정시켰다.
이후 고리가 달린 장비를 창문 틈으로 집어넣어 차키를 꺼내 신고 접수 20분 만에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다. 다행히 아이는 갇혀있던 시간이 오래되지 않아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였다.
광주 북부소방서는 "보호자가 아이와 스마트키를 차량 내부에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문이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더위에 아이가 차량에 장시간 방치되면 심장마비나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갇힘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차량 외부 온도가 30도에 이를 때 차량 내부 온도는 최대 90도에 이른다. 이때 어린이의 경우 어른보다 체온 상승 속도가 3~5배 빠르기 때문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
차량 갇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경우 인원수를 정확하게 점검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차 안에 갇혔을 경우 손이나 엉덩이로 경적을 누르는 방법 등을 사전에 교육해 두면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