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를 그대로 진행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는 이날 공연 주최사인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KBS는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이 공연에 메인 게스트로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연의 티켓 가격은 15만∼23만 원으로 예매 시작과 함께 양일 2만 석 매진을 기록해 티켓 매출만 어림잡아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주점을 방문한 후 대리기사를 불러 본인 명의의 승용차에 탑승해 집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자신이 차량을 직접 운전해 이동했고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그는 사고 후 그대로 도주했으며 접촉 사고 2시간 후 매니저가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김호중은 귀가하지 않고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줄곧 고수했으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운전을 시인했다.
경찰은 유흥주점을 압수수색 해 주점 매출 내역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으며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으로부터 김호중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김씨와 그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씨, 거짓 자수한 매니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직원 등 4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 법무부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