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무에 시달리는 남성이 가사와 육아에 좀 더 참여해 주기를 바라는 아내와 갈등 중이라며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아내를 도와야 할까요?'라는 제목으로 남성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A씨 부부는 결혼한 지 4년 만에 시험관으로 아주 귀한 아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다만 부부 이외에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아내는 부모님이 안 계시고, A씨의 부모님은 모두 해외에 계셔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아무 도움 없이 아내 혼자 아이를 보고 있다.
A씨가 도와줄 수도 있지만 그 또한 평일에는 쉽지 않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A씨는 세후 약 1억 정도의 연봉을 받는데, 대신 새벽 6시에 출근해 집에 돌아오면 저녁 7~8시다.
A씨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내가 저녁을 차리고, A씨가 저녁을 먹는 사이 아내가 아기 이유식을 먹이면서 밥을 먹는다. 식사 후에는 A씨가 목욕을 시키고 분유를 먹인다. 그 사이 아내가 설거지와 뒷정리를 한다.
이어 잘 준비를 한다. A씨는 잘 준비를 끝내면 독서하다가 잠을 자는데, 이 독서가 갈등의 불씨가 됐다.
아내는 A씨가 독서하는 대신 아이를 같이 재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A씨는 하루 중 유일하게 자신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독서하는 시간뿐이라고 주장한다.
A씨는 "아내는 아기 재운 후에 자유시간이 있지만 제게는 이 시간뿐이다"라며 "없는 시간 쪼개서 이미 충분히 돕고 있다고 느끼는데 더 도와주길 바라는 아내의 말에 가끔 화가 난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의 아기인가요?", "당신이 귀하게 여기는 쉬는 시간이 아내에게는 하나도 없다", "그렇게 자기 시간이 중요했으면 아이를 낳으면 안 됐다"라고 했다.
반면 "1억 벌어오는데 다음날 출근하려면 당연히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루 종일 일하는데 1시간도 못 쉬냐?", "애 키우는 것만큼 사회생활도 힘들다" 등의 의견을 내비친 누리꾼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