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3개, 팔 4개, 성기 1개를 가지고 태어난 희귀한 쌍둥이가 3년 만에 편안히 앉을 수 있게 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샴쌍둥이(결합쌍생아)를 소개했다.
이 샴쌍둥이 형제는 좌골부가 결합된 모습으로 태어났다.
상반신은 따로 있어 팔은 각각 2개씩 4개이지만, 다리는 3개였으며 다리 한쪽은 기능하지 않았다. 음경과 항문, 방광, 직장 등은 하나를 공유한다.
쌍둥이 중 한 명은 신장 저형성증으로 신장이 덜 발달한 상태이며, 다른 아이는 신장이 하나만 있다.
이런 독특한 모습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거미 쌍둥이'라고도 불렸다.
아이의 부모에게는 이미 성장한 두 자녀가 있었고, 가족력 또한 없었으며, 아이의 엄마는 임신 중 아무런 합병증도 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남았지만, 아이들은 몸의 구조상 생후 3년 동안 앉지 못해 누워 있어야 했다.
의료진은 기능하지 않는 쌍둥이의 다리 한쪽을 절단하고 엉덩이와 골반 뼈를 안정시켜 어느 정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이면서 똑바로 앉을 수 있도록 하는 힘든 수술을 진행했다.
오랜 수술 끝에 쌍둥이는 다른 사람들처럼 앉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있게 됐다.
수술 이후 3개월 간의 추적 관찰에서도 쌍둥이는 합병증을 겪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미국 케이스리포트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실렸다.
한편 샴쌍둥이는 하나의 수정란이 분열되어 두 개체로 성장할 때 발생한다.
미국 메이요 크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임신 후 약 8~12일이 지나면 일란성 쌍둥이를 형성하기 위해 갈라지는 층이 특정 장기와 구조로 발달하는데, 이 과정이 일찍 끝날 경우 샴쌍둥이가 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 다른 이론에서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배아가 발달 초기에 서로 융합한다고 보고 있다.
샴쌍둥이는 남아보다 여아에게서 3:1의 비율로 더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3분의 2의 경우 적어도 한 명이 사망하거나 사산된 채 태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