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뺑소니(사고 후 미조치)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는 가운데 당시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채널A '뉴스A'는 김호중이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오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단독 공개했다.
'뉴스A' 측은 "김호중은 잠시 휘청이더니 대리기사가 대기하고 있는 검은색 승용차 조수석에 올라탔다"면서 "일행의 배웅을 받으며 떠났으며 이 차를 타고 귀가했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귀가한 지 50분 후 집에서 나와 흰색 SUV를 몰고 또 다른 술집으로 이동하다가 뺑소니 사고를 냈다.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는 "당시 김호중은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 이광득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술은 절대 마시지 않았다. 음료수만 마셨다"고 강조했다.
또 소속사 측은 "김호중은 유흥주점에 지인에게 인사차 들렸을 뿐, 음주를 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 '휘청이다' 등 주관적인 표현을 사용한 채널A에 유감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대리기사를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대리기사는 강남 유흥업소의 서비스"라며 "김호중이 공연을 앞두고 있고 피곤할 테니 직접 운전하지 말고 기사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라고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MBN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은 경찰 조사에서 "술잔에 입은 댔지만 마시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고를 낸 건 운전 미숙 때문이었고, 직후 달아난 이유는 충격에 빠져 심한 공황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그는 사고를 낸 지 5분 정도 지나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포착됐다.
김호중은 SUV를 멈춰 세우고 나왔고, 한 손에 주머니를 넣은 뒤 전화 통화를 했다. 이후 매니저 A가 현장에 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했고, 김호중은 서울의 집이 아닌 매니저 B와 함께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향했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만인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 음주 측정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CCTV 공개에도, 대리기사 차를 탔음에도 음주는 하지 않았다는 김호중이 많은 의혹을 당당하게 벗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