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서울 예식장 평균식대 8만원...'축의금' 5만원 내면 "결혼식 불참 vs 와주면 감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결혼식 하객들도 '축의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축의금플레이션'(축의금+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최근 웨딩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웨딩홀의 평균 예식 비용은 8만원 안팎으로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 6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편차가 적지 않지만 5만원을 훌쩍 넘는 돈이다. 


호텔 웨딩홀은 가장 저렴한 곳이 13만원이었다. 비싼 곳은 2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홀 대관료, 꽃값 등을 합하면 결혼식 한 번에 수천만원이 깨진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발간한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1인 기준 평균 식대는 3만3000원, 대관료(꽃장식 포함)는 3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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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비용 급증은 코로나 팬데믹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시기 결혼식이 줄어들면서 중소 예식장이 대거 문을 닫았다. 이후 줄어든 예식장에 예비부부들이 몰리면서 대관료가 치솟기 시작한다. 


실제로 많은 부부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전에 웨딩홀을 잡고 있지만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예식 비용이 치솟으면서 하객들의 축의금 부담도 늘었다. 특히 축의금 액수를 얼마로 내야 할지가 최대 고민이다. 


과거에는 3만~5만원 선에서 축의금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급증한 웨딩 비용에 맞춰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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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술적으로 축의금 5만원을 내고 서울 결혼식에 참석할 경우 혼주 측은 1인당 수만원씩의 적자를 보기 마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기야 축의금 5만원을 낼 거면 참석하지 않는 게 예의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밀도에 따라 절친한 친구는 20만원 이상, 직장동료는 10~15만원, 친분이 적은 동료는 5만원을 내되 식에는 불참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축의금과 관련한 고민도 다수 보인다. 축의 대상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할지 고민을 토로하거나, 받은 축의금 액수에 서운함을 느낀다는 글 등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축의금이 축하의 의미보단 교환의 의미가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더욱 논쟁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